Claude로 만든 할 일 하나 ADHD 앱

해야 할 일이 20개씩 쌓인 화면을 보는 순간,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경험이 있나요? ADHD 당사자인 한 개발자는 기존 할 일 관리 방식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Claude로 자신만의 생산성 앱을 만들었어요.
기존 할 일 앱이 ADHD 사용자에게 어려운 이유
잘 정리된 할 일 목록이 모든 사람의 실행력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부담을 크게 느끼는 사람에게 긴 목록은 안내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어요.
개발자는 할 일 앱을 열 때마다 20개 이상 쌓인 작업을 확인했고, 압도감을 느껴 그대로 앱을 닫곤 했다고 해요. 대부분의 앱은 사용자가 목록을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판단한 뒤 스스로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정리 능력이 아니라 선택해야 하는 작업의 수에 있었어요. 이에 개발자는 모든 할 일을 보여주는 대신, 지금 실행할 단 하나의 행동만 제시하는 Cards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Cards, 한 번에 하나의 작업만 보여주는 앱
Cards의 핵심은 할 일 목록을 없애고 지금 해야 할 작업 하나만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사용자는 여러 작업을 비교하거나 우선순위를 매번 다시 결정하지 않고, 화면에 나타난 카드에 집중할 수 있어요.
다음 작업은 단순히 등록 순서대로 결정되지 않아요. 앱을 실행한 시점의 개인적인 맥락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가장 논리적인 작업을 선택해요.
판단에 활용되는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 시간대: 오전에는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 저녁에는 간단한 생활 작업을 제안할 수 있어요.
- 요일: 평일 업무와 주말 개인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데 유용해요.
- 예정된 캘린더 일정: 회의나 약속 전까지 완료할 수 있는 작업을 우선 보여줄 수 있어요.
- 사용자 규칙: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게 작업 선택 조건을 직접 조정할 수 있어요.
복잡한 프로젝트는 뒤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화면에는 하나만 보여도 앱 내부에서는 복잡한 프로젝트 전체를 설계할 수 있어요. 단순함을 유지하면서도 작업 간 순서와 의존성(앞선 작업이 끝나야 다음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관계)을 관리하는 구조예요.
예를 들어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면 장소 예약 후 초대장을 보내고, 참석 인원이 정해진 뒤 음식을 주문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는 기능 설계, 개발, 테스트, 배포를 순서대로 연결할 수 있죠.
여행 준비 역시 항공권 예약, 숙소 확정, 일정 작성처럼 단계별로 구성할 수 있어요. 사용자는 전체 목록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되며, 정해둔 조건과 시점에 맞춰 필요한 행동만 안내받는 것이 장점이에요.

Claude로 만드는 초개인화 소프트웨어
이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Claude를 활용해 개인의 어려움에 맞는 앱을 직접 구현했다는 점이에요. 범용 서비스에 자신을 맞추는 대신, AI와 함께 자신의 사고방식에 맞는 도구를 설계한 것이죠.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반복해서 겪는 불편을 작은 앱으로 빠르게 검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시간에만 운동을 제안하거나, 회의가 많은 날에는 짧은 업무만 선택하는 규칙을 추가하는 식이에요.
이는 AI 코딩 도구의 가치가 단순한 개발 속도 향상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줘요. 개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초개인화 앱을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변화예요.
출시 현황과 추가될 AI 기능
Cards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며 일부 버그와 UX(사용자 경험) 개선 과제가 남아 있어요. 현재 공식 웹사이트인 cardsapp.net에서 관심 사용자를 위한 대기 명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출시 이후에는 머릿속 생각을 자유롭게 적으면 AI가 실행 가능한 작업으로 바꾸는 브레인 덤프(생각을 일단 모두 기록하는 방식)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에요.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한 흐름이에요.
Goblin Tools처럼 큰 작업을 여러 하위 작업으로 나누는 기능도 계획돼 있어요. 다만 하위 작업이 다시 긴 할 일 목록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한 번에 하나만 제시한다는 앱의 원칙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
마무리하며
Cards는 생산성 문제를 더 많은 목록과 알림으로 해결하기보다, 사용자가 지금 내려야 하는 결정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모든 사람에게 같은 관리법을 요구하지 않고 개인의 시간, 일정, 생활 패턴을 소프트웨어에 반영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기존 할 일 앱을 열 때마다 부담부터 느낀다면, 더 열심히 정리하기 전에 화면에 무엇을 보여줄지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어요. 여러분에게도 반복되는 불편이 있다면 Claude 같은 AI 도구로 자신만의 작은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