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상어 500년을 사는 상어가 건네는 느린 희망

500년을 사는 그린란드상어가 주는 ‘느린 희망’ 이야기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불안이 일상인 때, ‘시간의 스케일’ 자체가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500년 가까이 살아온 상어가 지금도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 꽤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1) 그린란드상어의 수명: “지금 살아있는 개체가 셰익스피어 시대에 태어났을 수도”
이 글의 출발점은 1606년 런던에 흑사병이 휩쓸던 시기예요. 그때 셰익스피어가 전염병의 불안정함을 작품에 남길 무렵, 바다 아래에서는 그린란드상어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유영하고 있었죠.
핵심은 이 상어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vertebrate) 이라는 점이에요. 글은 “지금 살아 있는 그린란드상어의 부모는 단테와 동시대였을 수도, 조상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였을 수도”라는 식으로 시간감을 확 늘려요.
이 관점이 왜 중요하냐면, 인간의 위기와 사건이 ‘전부’처럼 느껴질 때도 생태계 어딘가에는 우리와 다른 시간 축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그 자체가 불안을 상대화해주죠.
2) 나이를 어떻게 재나: 눈 속 ‘렌즈 단백질’과 탄소-14
그린란드상어의 장수는 전설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과학적으로 추정되기 시작했어요. 2008년 덴마크 물리학자 Jan Heinemeier가 상어 눈에 있는 lens crystallines(수정체 단백질) 을 탄소-14(Carbon-14)로 검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해요.
탄소-14는 해마다 자연 변동이 있고, 특히 1960년대 핵무기 실험 시기에 큰 스파이크가 생겨서 시대별 “서명(signature)”처럼 쓰일 수 있어요. 즉, 수정체 단백질을 보면 대략적인 출생 시점을 가늠할 수 있죠.
실제로 28마리를 검사했더니, 가장 큰 16피트 암컷은 272~512년 사이로 추정됐어요. 게다가 기록상 더 큰 개체(24피트)도 있다 보니, “6세기(500년+)”에 가까운 개체가 있을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3) 못생김, 기생충, 그리고 ‘오줌 냄새’: 생존을 위한 불편한 진화
재미있는 건 이 상어가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얼굴은 뭉툭하고 지느러미는 작고, 눈에는 ommato-koita elongata(벌레처럼 길쭉한 기생 갑각류) 가 붙어 각막에 매달려요. 글 표현대로라면 종이 장식끈처럼 펄럭이고, 상어는 거의 장님이 됩니다.
냄새 이야기도 강렬해요. 몸에 요소(urea) 농도가 높은데, 이건 바닷물과 염분 농도를 맞춰 삼투(osmosis, 물 이동) 문제를 피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에요. 하지만 부작용이 “소변 냄새”죠. 이 때문에 이누이트 전설에서는 바다의 여신 Sedna의 요강에서 상어가 생겨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 요소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줘요. 생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어 ‘상어 취함(shark drunk)’ 상태—어지럼, 비틀거림, 발음 이상,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고기는 몇 달간 발효시키고 또 말려야 안전해진다고 해요. 그렇게 만든 음식이 hákarl인데, 어떤 사람에겐 별미고 어떤 사람에겐 재앙 같은 맛이라고 하죠.
4) 속도 2mph의 포식자: 초저대사(metabolism)가 만드는 생활 방식
그린란드상어는 느려요. 전력 질주해도 시속 1.72.2mph(약 2.73.5km/h) 정도라고 해요. 그런데도 바다에서 가장 큰 육식 동물 중 하나로 꼽히니, 여기서 포인트는 대사율(metabolism, 에너지 소비 속도) 입니다.
글에서는 200kg 상어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가 초콜릿 비스킷 1.5개 정도라고 표현해요. 즉, 에너지를 극도로 아끼는 생존 전략이죠. 그래서 사냥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청소부(scavenger) 처럼 얼음에서 떨어지는 것들을 먹고 산다고 해요(순록, 북극곰 등).
심지어 사람 다리 한쪽이 위에서 발견된 사례도 언급되는데, 나머지는 없었다고 하죠. 이건 공포스럽다기보다 “깊은 바다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는 식의 기묘한 현실감을 줍니다. 또 1834년 기록에서는 죽인 뒤에도 근육 수축이 오래 이어져 ‘죽이기 어렵다’ 는 묘사까지 나와요.
5) 2200m 아래의 비가시성: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한’ 보전 이슈
이 상어는 기본적으로 깊고 차가운 곳을 선호해요. 최대 2200m까지 내려간 기록이 있는데, 글에서는 “에펠탑 6개 깊이”로 비유합니다. 문제는 너무 깊고 드물게 보여서, 인간이 이들의 생태를 거의 모른다는 거예요. 교미를 본 적도, 출산을 본 적도 없다고 하죠.
그래서 멸종 위험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요. 현재 분류는 ‘near threatened(준위협)’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많을 수도, 이미 급격히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간유(간에서 추출하는 기름) 때문에 1900년대에 연 3만 마리씩 잡히기도 했고요.
게다가 암컷이 번식 가능한 상태가 되기까지 150년이 걸린다고 하니, 한 번 개체 수가 무너지면 회복이 정말 느릴 수밖에 없어요. 글은 “부모 상어가 위협을 받으면 새끼를 입에 숨긴다”는 고대 그리스 시인의 묘사를 소개하지만, 그건 사실일 가능성이 낮고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6)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글이 말하는 희망
그린란드상어는 북극권(그린란드·아이슬란드 근처) 표면에서 발견되지만, 깊은 바다에서는 프랑스·포르투갈·스코틀랜드 근처에서도 확인됐다고 해요. 과학자들은 “바다가 깊고 차갑기만 하면 어디든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운 바다 아래에도 있을지 몰라요.
글의 마지막은 개인적인 감상으로 마무리돼요. “나는 그린란드상어가 되고 싶진 않다. 내 생각은 500년을 채울 만큼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존재 자체가 희망이라고 말하죠. 우리가 겪는 ‘현재의 종말감’을 지나, 그들은 또 다른 변형과 계시, 해방을 볼지도 모른다고요.
결국 이 글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한 자연 다큐가 아니라, ‘계속됨’ 이에요. 느리고 냄새나고 반쯤 장님인 생명체가, 그냥 오래 버티며 살아간다는 사실. 그게 이 행성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영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꽤 오래 남습니다.
마무리: 오늘의 불안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실험은 ‘시간 단위를 바꿔보는 것’
정리하면 그린란드상어는 극단적으로 긴 수명, 깊은 서식, 느린 대사, 그리고 느린 회복력을 한 몸에 가진 존재예요. 그래서 더더욱 보전 관점에서도 중요하고, 동시에 우리에게 심리적 거리두기를 가르쳐주기도 해요.
오늘 하루가 과하게 무겁게 느껴진다면, 딱 1분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500년짜리 생명은 조용히, 느리게, 그냥 계속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