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의 12번째 장편 영화 알고 보면 재미가 두배가 될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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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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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엔 경이로운 소문2 리뷰를 해보았는데요!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2번째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기 전 알면 재미가 두배가 될 지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역사적 인물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본다면 더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카이 버드와 마틴 셔윈의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등을 참고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배경지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l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애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천재 물리학자입니다.
그는 1904년 미국 뉴욕의 독일계 이민자 출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1925년 하버드대 학부를 졸업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거쳐 독일 괴팅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라이덴과 스위스 취리히 등에서 연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돼 물리학을 가르쳤습니다.
1920년대는 양자역학이 과학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때였고, 오펜하이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선 오펜하이머(배역 : 킬리언 머피)가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중성자별과 블랙홀 등도 그의 연구 주제였고, 영화 속 오펜하이머도 끊임없이 ‘별의 죽음’에 관해 논합니다.
그리고 그의 관심사는 물리학을 넘어 문학, 미술, 음악, 사회, 정치로도 뻗어나갔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직전 발발한 스페인 내전에도 관심을 가져 공화파를 지지했고, 이 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과 교류했습니다.
그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서 식물학을 공부하던 캐서린 키티 퓨닝을 만난 것도 이 무렵이고, 영화에선 키티로 불리는 캐서린은 당시 남편이 있었지만, 헤어지고 오펜하이머와 결혼했습니다.
저명한 물리학자로만 남았을 수도 있는 오펜하이머의 삶은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가 집권하고 1939년 폴란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전기를 맞습니다.
우라늄 핵분열 실험에 성공한 독일이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할 경우 인류에 재앙적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집결한 이 사업을 이끈 인물이 바로 오펜하이머 입니다다. 그의 주도 아래 1943년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에 거대한 연구단지가 건설되고, 이곳에서 맨해튼 프로젝트가 추진됩니다.
이들이 최초의 핵폭발 시험에 성공한 건 1945년 7월 16일로, 나치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직후였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원자폭탄은 그해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에 투하돼 일본의 항복을 끌어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1947년 미국 원자력위원회의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 1952년까지 재임했습니다. 이 시기 그가 수소폭탄을 포함한 핵개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적들이 생겨납니다.
1950년대 메카시즘의 광풍이 불면서 오펜하이머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됐습니다. 핵개발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는 소련에 우호적인 인사로 몰리고, 연방수사국(FBI)은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수집합니다.
오펜하이머가 소련의 간첩이란 주장까지 제기돼 1954년엔 청문회가 열리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등이 오펜하이머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원자력위원회는 그의 간첩 의혹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기밀 접근 권한을 박탈했습니다.
원자력위원회가 이 결정을 취소한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오펜하이머는 1967년 세상을 떠났지만 68년 만에 오펜하이머의 명예를 회복한 셈입니다.
l 오펜하이머의 주변 인물

영화에서 오펜하이머의 주변 인물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은 원자력위원회 의장을 지낸 루이스 스트로스(배역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일 것입니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와 스트로스의 회고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스트로스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성공 이후 원자폭탄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수소폭탄의 개발을 추진하지만, 오펜하이머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수소폭탄 개발을 승인하면서 스트로스의 손을 들어줍니다.
오펜하이머가 소련의 간첩 의혹을 받게 된 것도 스트로스와 무관치 않습니다. 그는 맨해튼 프로젝트 진행 단계부터 오펜하이머를 의심했고, FBI에 오펜하이머의 감시를 요청했습니다.
스트로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상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지만, 의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진 못했습니다.

또 다른 주변 인물로 레슬리 그로브스(배역 : 맷 데이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 육군 장교인 그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고, 로스앨러모스의 연구단지 건설을 지휘한 것도 그로브스입니다.
영화에서 오펜하이머의 연인으로 나오는 진 태트록(배역 : 플로렌스 퓨)은 오펜하이머가 캘리포니아대 교수 시절 만난 여성입니다. 태트록은 공산주의에 공감하는 인물이었고, 그와의 관계는 나중에 오펜하이머의 발목을 잡습니다.
영화엔 두 사람의 정사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두고 일부 관객은 15세 관람가 등급엔 부적절한 수준 아니냐고 문제 제기하기도 합니다. 인도에선 오펜하이머가 태트록과의 정사 장면에서 힌두 경전 구절을 읊은 게 논란이 됐습니다.
l 한국 역사에의 영향
세계 역사를 바꿔놓은 인물인 오펜하이머는 한국 역사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그가 개발한 원자폭탄은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앞당겼고, 일제의 지배 아래 놓여 있던 한국의 광복도 그만큼 앞당겼습니다.
‘오펜하이머’가 광복절 개봉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본에선 아직 이 영화의 개봉 일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한반도에 핵전쟁의 공포가 여전하고, 한국에서 핵보유론이 대두하는 상황도 ‘오펜하이머’가 한국에서 현재적 의미를 갖는 대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저자 버드와 셔윈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반도에서의 핵 대결은 여전히 공포스러운 현실로 남아 있다”며 “오펜하이머의 삶과 고민은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의 독자들에게 실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썼습니다.
l 마무리
이렇게 오늘은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관한 배경지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에게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러가기 전에 인물 오펜하이머에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